미국, 비축유서 디젤 방출 만지작

2022-05-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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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추가 비축유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밀리 시몬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 등에 대비해 당국이 비상사태 선언의 초안을 작성했다면서, “필요한 경우” 북동부 가정 난방용 비축유(Northeast Home Heating Oil Reserve)의 100만 배럴에 달하는 디젤 일부를 신속하게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몬스 대변인은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푸틴의 침공이 초래한 디젤 공급 및 가격 문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에서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정제업체들이 문을 닫고 서방국들이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줄이려고 시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디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초저유황 디젤의 미국 평균 소매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10주 만에 37% 이상 급등했다.
 
백악관 관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가격 급등과 재고 감소로 현지 공급 중단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방출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미국 북동부 지역의 디젤 재고가 다시 늘기 시작했고 소매 가격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하락하면서 행정부 관리들은 현재로서는 개입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WSJ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원유 및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의 공동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비축유를 방출했다. 유가는 역사적 고점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등 결과가 엇갈렸다.
 
디젤 공급을 늘릴 경우 트럭 운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유가는 여러 요인이 결합돼 움직이기 때문에 비축유 방출만으로 가격 하락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한편, 동부 가정 난방용 비축유(Northeast Home Heating Oil Reserve)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만들어졌다. 이는 주로 가정 난방에 디젤 등을 사용하는 지역을 돕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12년 초강력 폭풍인 샌디의 여파로 디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축유가 사용됐었다. 
 

디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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