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정치적 지향점은 서로 다르더라도 ‘새로운 바람’, ‘구태의 척결’과 같은 공통된 가치관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존의 ‘톱다운’ 방식의 개혁이 아닌 ‘바텀업’ 방식의 개혁의 선봉장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민규 국민의힘 충남도의원 후보(아산시6선거구·29)는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수년간 청년 활동가로서 지역과 중앙 정치에서 간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간접적 정치 참여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며 직접 출마를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예찬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의원 후보(사선거구·22)도 “대선 캠프와 지역위원회 활동들을 해오면서 기존 시스템이 2030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데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을 느꼈다. 직접적인 정치 참여로 실질적으로 문제 해결에 적극나서야 변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입을 모아 광역·기초의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서진원 정의당 고양시의원 후보(마선거구·29)는 “기초의회는 가장 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정치다.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후보들이고 직접 발로 뛸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에 국회의원도 있고 구청장도 있다. 엄밀히 말해서 기초의원들의 힘은 그들에게 확연한 열세다. 하지만 그들은 디테일에서 약점이 있다. 결국 가장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세부적인 민원들을 처리해줄 수 있는 것은 광역·기초의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현실 정치에 뛰어든 이들이지만, 직접 느낀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돈’과 ‘조직’ 측면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가장 큰 절망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선거 비용이 제한돼 있다고들 하지만 보전 비용을 넘어 실제 선거에 들어가는 돈은 훨씬 많다. 현수막비, 사무실 임차비용 등을 생각하면 체감상 1억원 가까이 드는 것 같다. 그리고 선거를 ‘잘’ 치르고 싶다면 가성비를 따질 수도 없다. 필드에 나와보니 가성비를 따진 선거 운동은 유권자들이 보기에 소위 ‘후지다’는 인상을 주더라”고 설명했다.
지 후보는 “조직이 꾸려지지 않은 부분이 가장 힘들다. 캠프 구성원의 경우 최소 두달 동안 모든 시간을 선거에 투자해야 한다”며 “사실상 젊은 분들을 모시려면 직장을 쉬고 있는 분을 모셔야 하는데 그런 이들은 거의 없고, 있어도 부유하신 분들이 많아 고된 선거운동에 잘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에서도 기존의 톱다운 시스템을 깨트리고 바텀업 혁신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 후보는 “사회는 바뀌었는데 정치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존경하는 국회의원이 ‘이제는 기초의원부터 시작해 광역의원, 국회의원까지 젊은 세대들이 아래서 위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한 말에 공감한다. 바텀업 혁신을 이뤄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후보는 “이제는 누군가 울 때 어떤 이념으로 슬픔을 재단하고, 제언하는 정치인이 아닌 옆에서 같이 울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영웅이 아닌 친구 같은 정치인이 필요한 세상이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젊은 세대가 정치를 혐오하기 시작했고, 특히 민주당을 많이 불신하는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방의회서부터 민주당의 새로운 얼굴들이 정치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대의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