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동남아 AI 기반 한국어 교육 수출 시동

왼쪽부터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대표, 도 뚜안 민 하노이 국립외국어대학교 총장, 윤성 윤선생 공동대표 [사진=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가 베트남 공교육 분야에서 한국어 교육사업을 본격화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 내 한국어 학습 수요를 공략해 나간다.

한컴은 베트남 하노이 국립 외국어대학교(이하 '하노이 국립외대'),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과 함께 베트남 한국어 교육사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3사는 지난해 6월 업무협약을 맺고 3개월에 걸쳐 인공지능(AI) 한국어 학습 앱 '지니케이'를 활용한 교육과정을 시범 운영했다. 오는 8월 신학기부터 하노이 국립외대에 지니케이를 활용한 한국어 교과과정이 정규 교과목으로 신설된다. 한컴은 공교육에 지니케이가 도입된 이 사례를 기반으로 베트남 전 지역에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3사는 한컴의 'K-IBT(Korean-Internet Based Test)'를 활용한 베트남 내 인터넷 기반 한국어 능력시험 사업도 추진 중이다. K-IBT는 현지 인증 절차를 밟고 있고 하반기 하노이 국립외대 한국어학과 입학·졸업 인증평가로 채택될 예정이다. 앞서 베트남에 진출한 윤선생이 K-IBT 운영과 보급 등 사업 전반을 맡고 향후 영어학습 콘텐츠와 에듀테크 제품을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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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은 이 사업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베트남 내 46개 대학 한국어학과 교직원과 베트남 63개 성 중앙지학부, 교육훈련부, 하노이 내 초·중·고교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캄보디아, 라오스 등 주변국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 동남아 지역 전반에서 관련 시장을 발굴할 예정이다.

한컴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한국어 교육 서비스 스타트업 살랑코리아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할 합작법인(JV)을 국내에 설립했다. 한컴에 따르면 살랑코리아는 베트남 온라인 교육 라이선스와 대규모 한국어 강사 인력을 보유한 회사다. 양사는 JV를 통해 공교육 분야를 넘어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주요 지역 시장 내 B2C 교육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이를 위해 한국어·베트남어 비대면 강의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광헌 살랑코리아 대표는 "한컴의 브랜드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시장경쟁력은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형 한글과컴퓨터 이사는 "지니케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한컴의 에듀테크 기술력과 활용성을 인정 받았고 K-IBT 등 추가 솔루션도 지속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미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살랑코리아와 JV를 중심으로 빠르게 한국어 교육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