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사무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에서 코로나19 발병 보도가 처음 나온 이후 북한 당국 관계자들과 접촉하지는 못했지만, 현지 의료 종사자를 보호하고 확진자 규모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지원 물품을 준비해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 백신 공동구입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도 북한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VOA에 따르면 코백스 협의체를 주도하는 비정부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면 백신을 제공해 국제 백신접종 목표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코백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AZ), 중국의 시노백 백신 등을 북한에 제공할 의사를 밝혔으나, 수용하지 않았다. 올해는 AZ와 미국 노바백스의 코보백스를 다시 배정했지만 북한은 받지 않았다.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기조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관련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국정원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북한에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들어간 적이 없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아직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17일 노동신문에서 '백신 접종도 코로나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도한 것을 계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새로 발생한 발열환자 수는 21만9030여명, 사망자는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