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기자의 날' 기념식 개최...노향기 전 기협회장, '기자의 혼'상 수상

2022-05-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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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향기 전 기자협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7회 기자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의 혼(魂)’상을 수상한 후 가족,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언론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기자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자의 날은 1980년 5월 20일 전두환 신군부의 언론 검열에 맞서 전국의 기자들이 일제히 제작 거부에 들어간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제정됐다. 특히 올해는 1980년 강제 해직된 언론인이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로 포함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기자의 날이라 더욱 뜻깊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역대 기자협회장들이 참석해 기자의 날을 자축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박기병 대한언론인회 회장, 김주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남영진 KBS 이사장,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 대표, 조한규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서양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김경희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 김창환 한국편집기자협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기념사에서 “기자협회는 1980년 5월20일 자정을 기해 계엄사의 검열을 거부하고 제작 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신군부와 언론 사주에 의해 해직된 기자만 무려 1000명이 넘는다”라며 “오늘 기자의 날을 맞아 기자협회는 새삼 다짐한다. 권력에 대한 언론 본연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그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성역 없이 비판하겠다. 이것만이 우리 선배 언론인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기자 정신이며, 언론 신뢰 회복의 척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펜은 사회의 흐름을 바꾸고 때로 칼과 맞선다”며 “1980년 5월 제작을 거부한 뜻 있는 언론인들은 쫓기고 체포되고 고문당했지만 굴복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암울했던 시기, 언론의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던 언론인 여러분들을 역사에 기록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또 다시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지금 우리 시대 언론은 어디에 있는가, 길을 묻고 있다. 우리 모두가 겸허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길을 찾아 행동할 때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1980년 신군부의 광주 학살이 자행되고 있을 때 뜻있는 언론인들이 제작을 거부하고 검열을 거부하는 목숨을 건 투쟁을 했다. 그것을 기리기 위해 기자의 날이 정해진 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기자협회]

 
유숙열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오늘날 언론 환경은 이전 독재 시절에 비해 많이 나아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권력 대신에 자본의 횡포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기자들이 진솔한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언론의 소명을 실천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기자의 날을 맞아 열심히 언론 활동을 하는 후배 기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한편, 언론의 앞길을 계속해서 주의 깊게 살펴봐 주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기자의 혼(魂)’상 시상식이 열렸다. 기자협회는 “신군부 당국의 언론 검열에 맞서 제작 거부 투쟁에 앞장서는 한편 언론 자유를 위해 온 몸으로 저항한 기자의 표상으로, 후배 언론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노향기 전 기자협회장에 ‘기자의 혼’ 상을 전달했다.
 
노 전 기자협회장은 지난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기자들이 검열거부 및 제작거부를 결의했을 때 기자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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