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원자재와 전력·가스 등 가격 상승 영향으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물가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오른 118.02(2015년 기준 100)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한 달 전(8.8%)보다 높은 9.2% 올라 167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2017년 1월(1.3%)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공산품과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등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항목 별로 살펴보면 4월 농림수산품 물가가 축산물(7.4%)과 수산물(2.6%)를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2% 상승했다. 공산품물가도 석탄및석유제품과 제1차금속제품이 오르면서 1.2% 상승했다. 다만 공산품에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유일하게 전월 대비 하락세(-0.8%)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전력과 가스 및 증기 물가가 5.7% 오르면서 지난달 해당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4.5%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직전월 0.2% 상승률과 비교해도 가파른 오름세다. 서비스 물가의 경우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 세부업권 가운데선 운송과 음식점및숙박 물가가 각각 1.2%, 0.6% 상승했다.
특수분류 별로는 식료품이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은 0.6% 하락했다. IT도 0.3%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에너지는 전월 대비 6.5% 급등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7.4% 상승했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4월 중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0.7%)와 중간재(1.7%), 최종재(0.8%)물가가 오르면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3% 올랐다. 이와함께 수출과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5%) 중심으로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