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는 요즘 누구보다 바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깜짝 매장 방문으로 하루아침에 바이네르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19일 아주경제와 만난 김 대표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매장을 방문해 신발을 구매해 가신 이후로 3일 사이에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다”면서 “코로나19로 매장 문을 닫을까도 고민했던 저에겐 새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바이네르는 국내 컴포트슈즈(편안한 기능성 구두) 1위 업체로 꼽히는 중소기업이다. 1994년 이탈리아 브랜드 ‘안토니’로 시작했다가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에 김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며 지금의 바이네르가 된 것이다.
남다른 착용감과 기능성으로 백화점에 입점하며 한때 연 매출 500억원대를 올리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근 2년간 매출이 170억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전국 65개 지점 중 하루 매출이 ‘0원’인 곳도 속출했다. 100명에 가까운 직원들도 어느새 40명대로 줄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0원인 매장이 하루 평균 5~6곳씩 나오고, 매출이 나와도 평균 20만~30만원대였다”면서 “매장을 어떻게서든 이어가려고 보험까지 해약하며 팔 수 있는 건 다 팔며 돈을 마련해왔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포기할 수 없었다. 바이네르 신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능공 출신인 그는 중학교 졸업 후인 17세 때부터 구둣방을 하던 작은아버지 밑에서 일하며 46년간 구두 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그는 “신발은 무엇보다 발이 편한 게 우선시돼야 한다. 편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내가 직접 신어보고, 결함이 없을 때까지 수십~수백 번 테스트와 수정 과정을 거친다”며 “그 덕분에 고객들이 먼저 바이네르를 찾아주고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 얻은 사랑을 사회 곳곳에 베풀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도 효도잔치와 건강 콘서트를 개최하고, 월드투게더 이사로 활동하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에게 매달 8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중기중앙회 사랑나눔재단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계를 위한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는 “회사 경영이념 첫째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자’, 둘째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자’, 세 번째가 ‘그 속에서 나도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라며 “받은 만큼 돌려주며 살아야 사회가 행복해지지 않겠냐”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 대표는 올해 윤 대통령이 전달한 행운의 기운을 모아 해외 진출까지 계획 중이다. 이미 베트남에 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바로 현지 시장에 바이네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대통령이 나눠준 이 기운으로 세계 무대에 뛰어들어 바이네르를 세계인들이 가장 신고 싶어하는 구두로 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