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 잇달아 철회… 랠리에 증권사 못받은 돈만 250억원

2022-05-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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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에 고평가 논란 대형 IPO 없던일로

증권사 IB 수익성 부진으로 이어질까 우려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시 불안으로 인해 기업공개(IPO) 철회가 잇따르면서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인수수수료를 챙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후 IPO 수요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증권사 IB 부문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6개 기업이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월 28일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대명에너지(2월 28일)와 보로노이(3월 16일)가 1분기에 IPO를 철회했다. 5월 들어서는 SK쉴더스(6일)와 태림페이퍼(11일), 원스토어(11일)가 철회신고서를 냈다.
이들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증권사가 받지 못한 인수수수료 규모만 256억6266만원이다. 증권사는 IPO를 주관할 때 통상 기본 수수료율로 0.8%를 받는다.

상반기 들어 인수수수료를 가장 많이 놓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로노이(32억8250만원)와 대명에너지(19억6875만원), 현대엔지니어링(2억2233만6000원) 상장이 철회되면서 총 54억7358만6000원에 달하는 인수수수료를 놓쳤다.

KB증권도 37억2565만976원을 수령하지 못했다. KB증권이 참여한 IPO는 원스토어(10억5538만3560원)와 SK쉴더스(9억4098만4416원), 현대엔지니어링(17억2928만3000원) 등이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36억3120만8920원)과 NH투자증권(30억2526만2472원)이 30억원 넘는 인수수수료를 챙기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쉴더스(1억3442만5920원)와 보로노이(17억6750만원), 현대엔지니어링(17억2928만3000원) IPO에, NH투자증권은 원스토어(10억5538만3560원)와 SK쉴더스(17억4754만2912원), 현대엔지니어링(2억2233만6000원) IPO에 참여했다.

현대차증권(14억8224만원)과 삼성증권(11억2639만2472만원)도 10억원 넘는 인수수수료를 날렸다. 신한금융투자(6억9289만2000원)와 하나금융투자(6억8553만6540원), SK증권(3억8570만7720원), 대신증권(2억981만460원)도 IPO 철회로 쓴맛을 봤다.

상장을 철회한 기업이 IPO에 재도전해도 인수수수료는 기존 대비 감소했다. 공모가를 낮춰서 재도전했기 때문에 증권사에 돌아가는 수익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에 재입성한 보로노이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인수수수료로 각각 17억2250만원과 9억2750만원을 지불했다. 기존에 예정됐던 인수수수료 대비 15억60000만원, 8억4000만원 줄어든 수치다.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IB 부문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IPO 호황기에 증권신고서를 접수했던 기업들의 철회신고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수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의 부진은 증시 불안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당초 기대치 대비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 기업의 IPO 수요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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