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 국가의 미숙했던 위기 대응을 질책하며 보건방역체계 보강을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가 1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간이 생명인 방역대전초시기의 복잡성과 간고성만을 더욱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단위와 모든 일군들이 정세의 엄중성을 인식하고 극복해 나가는 데서 인식 부족과 준비 부족, 자의적 해석과 자의적 행동에 대한 방치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신규 발열자는 23만2880여명, 누적 사망자는 62명으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국가의 모든 사업 체계 우단점을 판별하는 시험대로 봤다. 그는 "당중앙의 결정과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통일시키고 모든 국가활동에서 당중앙과의 일치 보조를 자각적으로, 의무적으로 유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악성전염병 전파 방지와 치료전투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전망적인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물질기술적 준비사업을 다방면적으로 적극화하라"며 "최근에 발로된 결함과 부족점, 취약한 고리를 퇴치하고 보건방역제도와 체계를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급 당조직과 최말단 조직인 당세포들에 "당원 역할 중시사상을 재침투시켜 당원들의 핵심적 역할, 선봉적 역할을 높이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간부들에게도 "방탄벽으로서의 자기의 본분과 역할을 다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지시켰다.
인민생활 분야 안정화의 시급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위기를 자력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굽히지 않았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벗은 채로 회의을 진행해 위기 극복의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한 당 정치국 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바 있다.
회의에서는 이 밖에 올 상반기 국가정책 집행 상황 점검, 6월 초 개최할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논의 의제 등을 토의했다.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가하고, 리일환 당 비서와 김재룡 조직지도부장과 주창일 선전선동부장 등도 방청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