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토 확대가 “러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 영토에 군사 기반 시설을 확장하는 것은 우리의 대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웨덴은 자국 영토에 군사 기지를 설치하거나 핵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핀란드 역시 핵 미사일이나 군사 기지 등 어느 쪽도 원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FT는 전했다.
문제는 터키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들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터키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우리는 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해야 한다”고 가입에 찬성할 것을 설득했다.
실제 그간 스웨덴과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을 견지하며 중립적 입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태도가 바뀌었다.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채뮤얼 채럽은 “그들은(러시아는) 2차 전쟁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핀란드를 점령하고 침공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FT에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설정한 조건 이상의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치 분석기관인 알폴리틱의 설립자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나토를 전략적·군사적 문제가 아닌 러시아의 전통적 지배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는 서쪽에 존재할 수 있지만 우리(러시아) 뒤뜰에는 존재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는 역사적으로 우리의 뒤뜰이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현상황을 분석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번 주 중 공식적인 나토 가입 신청을 추진할 계획으로, 가입하기까지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