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추진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 3·4·10·15단지는 15일 오후 일산서구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준비위) 발대식을 개최했다.
실제 이들 4개 단지는 1994~1995년에 지어진 준공 28년차 아파트로, 향후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제정될 경우 수혜 대상으로 언급되는 준공 30년차에 근접한 상태다.
특히 4개 단지는 사업 편의성과 빠른 속도를 위해 한 단지로 재건축하는 통합재건축 방식을 선택하고 지난달 25일 준비위를 결성했다. 이들 단지를 합산할 경우 전용면적 56~199㎡, 총 2406가구의 대단지 규모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 정), 김현아 전 의원(국민의힘), 이동환·이재준 고양시장 후보 등 정치권 인사들과 일산 문촌·호수·밤가시·강촌마을 등 인근 단지 주민 2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를 마친 후 인근 단지 주민들은 각자 단지의 재건축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 이후 문촌 1·2단지와 후곡 7·8단지 사이의 통합 재건축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또한 올해로 준공 30년차가 된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3단지와 5단지의 경우 각각 단독재건축과 통합재건축 방식 모두를 고려 중이다. 특히 5단지의 경우 실거주율이 85%에 달해 이미 추진위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51%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통합재건축 방안을 준비해왔던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 1·2단지와 백마마을 1·2단지(총 2906가구), 백송마을 6·7·8·9단지(총 2139가구) 등은 준비위 출범 시기를 재고 있다. 이 외에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흰돌마을 3단지, 후곡 16단지, 문촌마을 1·6단지, 호수마을 3~6단지, 백마마을 1~2단지 등은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 추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고영희 일산재건축연합회(일재연) 회장은 "후곡 3·4·10·15단지는 준비위 출범 단계임에도 고양시가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면서 "인근에도 추진 속도가 빠른 단지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한 곳의 진행 상황이 진전하면 경쟁적으로 이를 따라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