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월 PPI 10% 상승…41년만에 두자릿수

2022-05-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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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빨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16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PPI)가 113.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로 1.2% 상승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오른 것이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전월대비 0.8%, 전년 동기대비 9.4% 상승을 웃돈 것이다. 이처럼 PPI가 예상치는 웃돈 것은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PPI가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것은 제2차 석유위기가 있었던 1980년 12월(10.4%)이후 약 41년 만에 처음이다. 지수 수준으로는 196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이날 보도했다. 과거 최고기록은 1980년 9월과 1982년 9월에 기록했던 112.5다. 

PPI는 기업간 거래품의 가격동향을 나타낸다. 우선 품목별로 보면 자원부분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석유·석탄제품(30.9%), 철강(29.9%), 비철금속(25.0%) 등이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입재 공급 감소에 목재·목제품도 56.4% 올랐다. 이 밖에 화학(10.2%)과 금속(7.4%), 플라스틱(6.2%) 제품 등 가격 인상은 폭넓은 부분에서 일어났다. 당장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3.7%), 섬유제품(2.8%)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추세 속에서 달러당 130엔까지 치솟은 환율도 수입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엔 기반 수입물가 상승률은 44.6%로 달러 등 계약통화 기준 29.7%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엔기반 수출물가 상승률은 17.3%, 계약통화 기준은 7.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향후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데 합의하는 등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읽힌다. 기업들의 비용부담은 곧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면서 일본은행의 경기부양을 요원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일본 무역수지 적자 등 영향으로 최근 외환시장 엔 시세는 달러당 130엔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꾸준히 긴축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일본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당장 엔저가 개선되는 상황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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