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오프라인] 해외여행지로, 영화관으로…다시 시작된 일상회복, 되찾은 행복

202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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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수영씨(35·가명)는 최근 체코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여 만에 떠난 해외여행은 큰 설렘을 안겼다. 지난 주말에는 오래전부터 기다렸던 마블 영화도 감상했다. 오랜만에 찾은 극장은 달콤한 팝콘 냄새와 관객으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여파에 근무 방식도 재택으로 전환되며 긴 세월을 집 안에서 생활해온 수영씨가 오랜만에 만끽한 일상이었다. 
 

인천공항 출국장이 출국하려는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행객 늘며 다시금 북적이는 공항···여행업계, 모처럼 '활기'

코로나19 확산세에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여행업계가 활짝 웃었다. 3년여 만이다. 
정부가 국제선 운항 정상화 계획을 비롯해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등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고사 직전에 처했던 여행시장이 회복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64만97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58.2% 증가했고, 지난해 4월보다는 261.3% 늘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60만명을 넘긴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해외 입국자 대상 격리 면제 시행 효과로 풀이된다. 

주요 여행사 여행 예약률도 껑충 뛰었다. 

4월 기준 하나투어 해외여행 예약자 수는 1만297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5.8% 증가한 수치다.

같은 달 모두투어 해외여행 예약자 수는 지난해 4월보다 814.8%(5114명) 증가했다. 참좋은여행은 이달 2만3842명이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정책 이후인 4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집계한 해외여행 수요는 정책 시행 직전인 2~3월보다 214%가량 늘었다.

2~3분기 여행시장 회복 전망도 밝다.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외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로도 국내 입국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덕이다. 또 6월 1일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동반 입국할 때 격리 면제 대상 연령을 현행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려면 시일이 걸리겠지만 회복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여기에 정부 규제 완화로 침체한 여행시장 회복은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관 취식이 허용된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관객들이 팝콘과 음료를 들고 영화 상영관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팝콘 먹으며 보는 영화···관객 수·매점 매출 대폭 증가세

거리 두기 완화는 침체한 극장가에도 활기를 안겼다. 지난달 25일부터 극장 내 팝콘 등 취식이 가능해진 덕이다. 여기에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 개봉은 관객 수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CJ CGV는 취식 제한이 해제되기 전(4월 11~24일)과 취식 제한 해제 후(4월 25일~5월 8일) 매점 매출만 6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시네마 역시 매점 매출이 396% 상승했다.

관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취식 제한 해제 전 전국 관객 수는 145만7282명에 그쳤던 데 반해 취식 제한 해제 후인 4월 25일부터 5월 8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은 518만2666명으로 껑충 뛰었다.

극장가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가 이뤄지며 2분기에도 상황은 희망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여전히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고, 2014년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속편이 오는 18일 개봉한다.

영화계 관계자는 "거리 두기 해제, 할리우드 대작·로컬 콘텐츠 기대작 개봉 등에 힘입어 2분기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개방 이후 관람객이 증가한 공근혜갤러리. [사진=공근혜갤러리]

◆다시 시작된 일상 회복···공연 관람객 '껑충'

코로나19 확산세에 움츠러들었던 문화예술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5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공연장 관객 수 제한과 좌석 간 띄어 앉기 규제가 사라진 4월 18일부터 5월 14일까지 총 관람권 판매액은 358억8551만원으로 집계됐다. 거리두기 해제 전 한 달여 동안 달성한 269억6446만원보다 약 33% 증가한 액수다. 
 
콘서트 시장도 빠르게 활기를 되찾았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에 열리는 콘서트 공연 티켓 판매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뛰었다. 
 
공연 개수도 확연히 늘었다. 올해 2분기에 열리는 콘서트는 지난해(246개)보다 43.5% 증가한 총 353개로 집계됐다. 

특히 야외공연이 인기다. 2분기에 개최되는 공연 353건 중 5월 10일까지 예매 완료된 관람권 판매 수량을 보면 티켓 판매 상위 20위 안에 야외 공연이 6개나 차지했다. 
 
미술관을 향한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종로 삼청동에 모여 있는 국내 대표 화랑들도 청와대 개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공근혜 갤러리에는 평소보다 관람객이 10배가량 늘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공연 시장 회복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5.9% 수준에 그쳤다"며 "하지만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 회복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하반기에도 공연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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