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8조 달러 증발…세계 주식 시가 총액 100조달러 아래로

2022-05-11 15:39
  • 글자크기 설정

주식 시장서 21조 달러, 채권 시장서 17조 달러 등 총 38조 달러 빠져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이 1년 반만에 처음으로 100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세계 주식 시장에서 21조 달러, 채권 시장에서 17조 달러 등 총 38조 달러가 증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다.
 
저금리 바람을 타고 팽창했던 금융시장이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50bp에 달하는 금리인상을 발표한 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맥을 못추고 있다. 올해 들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09%, 나스닥 지수는 25.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59% 각각 하락했다.
 
지난 해 말 120조 달러 수준이었던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이달 9일 기준으로 21조 달러 가까이 감소하며, 1년 반만에 처음으로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100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역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세계채권종합지수의 움직임으로 미뤄 2021년 말 기준으로 140조 달러 수준이던 채권 가치는 올해 5월 9일 현재 17조 달러 줄어든 123조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밝혔다.
 

뉴욕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신화·연합뉴스]


올해의 주가와 채권 하락 속도는 과거와 비교해서도 급격하다. 주식 시가총액의 1~4월 감소액은 15조6000억 달러로 리먼브라더스 사태 전후인 2008년 8~11월(18조3000억 달러) 이후 최악이다. 

​올해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던 에너지주마저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난 9일 중국의 봉쇄정책에 유가가 흔들리자, S&P500의 에너지 부문은 8.3% 폭락했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지난해 말만 해도 7만 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반토막 났다.

그러나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늦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은 앞으로 두세 차례의 50bp에 달하는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연준 의사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75bp 인상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75bp를 영원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두서너 번의 50bp 인상을 단행한 후 인플레이션의 추이를 지켜 보면서 인상폭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혼란은 기업의 자금 조달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세계 신규 주식공개(IPO) 조달액은 1~3월에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회사채 발행액도 4월 기준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