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우려에 얼어붙은 코스피… "2550선까지 떨어질수도"

2022-05-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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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모멘텀보다 외부 이슈에 출렁

인플레 변수가 증시 반등의 핵심 키

美물가 안정·우크라이나 평화가 변수

[출처=키움증권 HTS]

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지만 코스피는 얼어붙는 분위기다. 미국의 긴축 우려가 심화하면서 10일 지수가 크게 출렁였다. 

최근 코스피는 내재된 모멘텀이 지수에 반영되기보다는 외부적인 이슈에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55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증시 따라 휘청이는 코스피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25포인트(0.55%) 떨어진 2596.56에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장 초반 낙폭은 더 컸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떨어지는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가장 크다. 
이날 글로벌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급락한 상태로 개장했고, 한국 증시도 급락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미국 지수 선물 상승, 전일 과매도 인식 영향 등으로 개인이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축소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오늘은 태풍이 지나갔지만 내일 상황은 알 수 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미국 등 주요국 물가가 잡힐 기미가 없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다.

국내 증시가 반등하려면 결국 물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증권가에서는 분석한다. 
 
증권가 "코스피 하단 2550선···당분간 변동성 증시 예상"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지난 40년간 겪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을 배제하지는 못한다"고 전망했다. 

제시한 포인트 모두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며 전승절을 맞아 종전에 대한 언급을 기대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관론을 경계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증시가 안정을 찾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 센터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당 부분 금융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6월 FOMC까지는 반등 가능성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지속되는 구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밴드 하단은 PER(주가수익비율) 10배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조합한 지수에서 월간 변동성을 고려해 2550선으로 보고 있다"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돼도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 낙폭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에 대한 이유로는 한국은 최근 미국 대비 상대 PER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마진 하락 우려는 매출액 증가와 원화 환산 수출 호조로 방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상승세 타려면···전쟁 끝나고 물가 안정 찾아야"
한편 향후 코스피가 안정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마무리와 미국의 물가 안정,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등이 필요하다는 데 각 증권 전문가들 의견이 일치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증시 반전을 위해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선결되어야 한다"며 "시장은 긴축 가속화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긴축 속도를 약화시킬 정도로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이 충분한지가 중요하다"며 "에너지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 조짐도 보이고 있어 긴축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 전환은 지수의 압박 요소인 실적과 물가의 불확실성 해소가 근접했을 때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향후 1분기가량은 글로벌 물가 흐름과 국내 기업 실적을 증명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유승창 센터장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소강 국면 전환과 물가지표 안정화, 중국의 봉쇄 완화 조치가 코스피 안정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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