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북한 경제를 돕겠다고 제안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를 분석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달간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가며 한반도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간 동맹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윤 대통령의 집권으로 인해 악화했던 한국과 일본 간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하에서 한일 관계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으로 인해 악화했지만, 윤 대통령은 한·미·일 관계를 개선하고, 안보 협력을 긴밀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일본 정부 역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제사회가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건전한 한·일관계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을 확보하는 데 있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1965년 수교 이후 구축해 온 우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총리 특사 자격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앞서 전날 저녁 회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하야시 외무상은 전날 저녁 회담에서 최근 엄중한 지역 정세 아래에서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마쓰노 장관은 이 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한일·관계가 더는 악화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한·일 간 현안 등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향후 고위급 당국자들 간 회담을 포함해 양국은 속도감 있게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