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셋 중 한집은 1인가구.."만족도 높지만 아플 땐 대처 어려워"

2022-05-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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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 장점으로 꼽아

 

1인가구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 [사진=서울시]

4년 차 직장인 김모씨(32)는 서울에서 1인 가구 생활을 시작하면서 삶의 질이 상승했다. 김씨는 "3년 전 부천에서 살 때보다 출근시간이 1시간 단축돼 여유 시간이 생겼다. 그전처럼 살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에 걸렸을 때처럼 아플 때 서러운 것 빼고는 모든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씨 같은 1인 가구가 서울시 전체 가구 중 34%를 차지한 가운데 이들 중 86%가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는 맞춤형 정책 발굴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3079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10개 영역 500개 문항 설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실태 조사는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조사 결과 대부분 1인 가구는 김씨처럼 현 가구 형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1인 가구 중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36.8%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다'고 답했다. 23.6%는 ‘평생 1인 가구로 살아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꼽은 싱글라이프 주요 장점은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 결정(36.9%)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31.1%) △직장 업무나 학업 등에 몰입(9.6%) 등이다. 앞서 만난 김씨는 "출퇴근 시간 단축 외에도 부모님 잔소리가 줄어 혼자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는 응답도 85.7%에 달했다.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것(35.9%)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서대문구 신촌동에 혼자 사는 직장인 안모씨(31)도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전했다.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은 식사 준비(55.1%), 청소·세탁(52.7%) 등 가사 업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밀집지역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34.9%)보다 높은 행정동은 426곳 중 168곳(평균 39.5%)이며, 1인 가구 비율이 절반 이상인 행정동도 38곳(8.9%)이었다. 

1인 가구는 서남권, 도심권, 동북권에 밀집된 가운데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청년 1인 가구는 행운동, 신촌동, 안암동 등 대학가와 역삼1동 등 업무 지역에 주로 형성됐다. 노년 1인 가구는 동남권, 서남권 등 서울 전역에 분산된 모습이었다. 

이해선 서울시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현재 서울시에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건강·안전·고립·주거 등 4대 안심 정책에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생활밀착형 맞춤 정책을 발굴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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