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플랫폼 업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채용 시장이 위축된 것과 달리 관련 플랫폼 업체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채가 줄어든 반면 상시 채용이 늘어난 데다 시장 변화에 맞춰 IT(정보 기술) 기반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HR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268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 64% 증가했다. 사람인HR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람인HR의 매출은 1290억원, 영업이익은 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62.2% 증가한 바 있다.
업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엔 코로나19 사태가 자리한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IT 직무 채용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가 역설적으로 채용 증가를 이끌면서 업체들의 실적 향상 기회가 된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잡코리아에 등록된 채용공고 수는 3년 전에 비해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IT정보통신’ 업종의 채용공고 수가 50.0%로 가장 많이 늘었고, 직무별로는 ‘IT인터넷’ 직무의 공고가 41.4%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이 활성화된 점도 전반적인 채용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2022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6곳은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채용 플랫폼 업체들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비대면 채용을 고려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하면, 수시채용 트렌드에 맞게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매칭 서비스를 선보이는 식이다.
사람인HR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어려워지면서 공채 대신 부문별 수시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이 많아졌다. 채용이 잦아지다 보니 덩달아 당사 매출도 증가했다”며 “비대면 채용 시스템을 갖추는 등 IT 기술을 접목한 점 역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업체들은 비대면 및 수시채용 트렌드가 지속되고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인해 올해 채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2의 전성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IT직무 산업 분야에서 채용이 많이 이뤄졌다”며 “위드 코로나로 인한 일상 회복과 대기업 채용 확대 등으로 앞으로도 채용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