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8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성남 분당갑 출마를 각각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11시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패배 후 이 고문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두 달 만이다.
그는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 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일이기도 하다"라며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과 상대의 음해적 억지 공세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 정치의 정도라고 배웠다"고 했다.
아울러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는 많은 국민들에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며 "복잡하면 큰 길로 가라고 했다. 오늘 저 이재명은 그 책임의 길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도 이날 오후 2시 30분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불공정과 몰상식을 몰아내고, 아름답지 못한 추문을 씻어내고, 땅에 떨어진 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시켜드려야 한다"라며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당과 성남 주민들께서는 전임 시장과 도지사 등의 법적‧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자이며, 고통스러운 불명예를 안고 사시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당갑 지역은 제게 제2의 고향이다.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때 저는 이곳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안랩 사옥을 누구보다 먼저 세웠다"고 했다.
아울러 "특히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다. 저는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까지 우리 당의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켜서 정부와의 원활한 협조 속에서 경기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결정적 계기는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앞으로의 5년간 대한민국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계획이 제대로 마무리 되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정말로 중요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라며 "분당갑은 만만치 않은 곳이다. 아시다시피 민주당 후보가 바로 전에 당선된 곳이다. 저와 연고가 있는 곳이기도 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엔 "(윤 당선인이) 격려를 해줬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