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과거의 새만금은 잊어라...국내 최대 스마트도시 꿈꾼다

2022-05-05 13:31
  • 글자크기 설정

새만금 개발현장 직접 가보니

 

지난 3일 33센터에서 새만금 일대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새만금개발청 관계자 [사진=최지현 기자]


"아휴, 그동안 헛것을 봤네, 헛것을 봤어."

지난 3일 전북 김제시 진봉면 새만금33센터 전망대에 오른 국토교통부 기자단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조차 쉽지 않았던 2년 사이 새만금 일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바다 한 가운데 덩그러니 있던 방조제, 간척을 위해 방조제 한 편 드넓은 갯벌에 굴삭기 몇 대가 흙을 퍼 나르는 장면과 같이 과거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보고 기억에 남아있던 새만금의 모습은 전망대 한쪽 벽면에 전시된 과거 기념사진 액자에서나 볼 수 있었다. 4면의 창을 가득 채운 모습은 이날 새만금에 도착하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이 펼쳐나갈 미래는 그간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아주 새롭고 놀라운 모습이 될 것입니다." 새만금개발청의 소개 문구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 일원 409㎢의 면적을 간척하는 새만금 개발사업은 어느새 중반을 넘기고 있다. 오는 2050년 완료 예정인 총 4단계의 계획 중 1단계 공정(전체의 43%)을 지난 2020년 완료했다. 2030년까지 마무리할 2단계의 공정률이 78%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새만금 전체가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동안 새만금 내 6개 권역 중 제1권역인 새만금 산업단지는 일부 기업이 실제 가동 중일 만큼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새만금개발청은 각각 2권역과 3권역인 신항만·스마트 수변도시와 관광·레저 클러스터 등의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새만금 사업의 중심지인 만큼 새만금개발청은 해당 구역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33센터에서 바라본 새만금 일대 개발 모습. 붉은색과 푸른색 사각형 부분이 각각 신항만과 스마트 수변도시가 조성 중인 지역이다. [사진=최지현 기자]


과거 새만금 사업을 떠올리게 했던 방조제의 모습은 이제 쉽게 알아볼 수 없다. 방조제 대부분은 새만금 내부를 십자형으로 잇는 도로인 동서대로(16.47㎞, 왕복 4차로)와 남북대로(27.1㎞, 왕복 6~8차로)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도로는 지난 2020년 11월 개통했으며, 내년 8월 개통 예정인 남북도로는 33센터를 기점으로 2단계 공정이 한창이다. 33센터를 기준으로 남쪽 방향 남북도로의 오른편에는 신항만이, 왼편에는 스마트 수변도시가 들어선다. 

2025년 조성을 완료하고 이듬해인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새만금 신항만은 현재 군산항이 담당하는 중국 등 서해 무역로의 핵심 항만으로 기능하게 된다. 스마트 수변도시는 신항만의 배후도시로 조성된다. 새만금개발청은 오는 2024년까지 1조347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6.6㎢ 부지를 인구 2만5000명(1만1000가구) 규모가 거주하는 신도시로 개발한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신항만을 접하고 있으며 동서도로로 10여 분 남짓 거리에는 새만금 산단이 위치했다. 현재 산단 인근에 주거·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스마트 수변도시의 조성이 마무리될 경우 산단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새만금 지역에 대한 기업의 투자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새만금개발청은 과거 섬 지역으로서 각종 기반시설이 부족했던 단점을 외려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 도시'라는 장점으로 살려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도시 조성 단계에서부터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기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교육·의료 시설,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등을 체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스마트 수변도시의 바다 방향에는 고군산군도가 병풍처럼 서해를 두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관광 특화 지구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내년 8월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세계잼버리대회'를 앞두고 캠핑장과 국립 신시도 자연휴양림 숙박 시설이 준공됐다. 지난달에는 새만금 내 첫 관광호텔인 '신시도 호텔' 신축 사업이 본격화한 만큼 일대의 식당가·상가 등 편의시설 조성도 빠르게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새만금 일원을 돌아보는 일정마다 기자단 곳곳에선 '내년에는 지금 보고 있는 이곳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이어졌다. 자연스레 향후 다시 방문할 새만금의 '아주 새롭고 놀라운 모습'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새만금 개발 계획도 및 남북도로 노선도(왼쪽)와 스마트 수변도시 조감도 [자료=새만금개발청]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