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삼성전자 억대 고문료 수령과 관련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며 "삼성 장학생"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후보자를 엄호하면서 열린 자세로 노동 정책을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다른 계열사로부터 받은 자문료를 숨기고 보고한 것은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축소하려는 의도"라며 "이 정도면 (삼성그룹이) 노동계를 상대할 목적으로 영입한 삼성 장학생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삼성그룹 전체에서 돈을 받아놓고 삼성전자에만 취업한 것처럼 속였다"며 "위증죄로 고발하겠다.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자는 "보고가 누락됐다는 사실을 청문회를 준비하며 알았다"고 해명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시절 노동부가 이 후보자를 해임할 것을 재단 이사회에 요청했던 점을 언급하며 "사무총장은 일반 임직원보다 훨씬 책임이 큰 직책"이라며 "당연히 해임돼야 할 것 같은데 부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공정성, 도덕성, 조직 관리에 흠결이 있다"며 "노동부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은 후보자가 현재 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했으니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시절 성희롱 사건 지연 처리, 부하 직원으로부터 고급 양주 수수, 관용차 사적 사용 등 비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노동부는 이 총장을 해임할 것을 재단 이사회에 요청했지만, 재단 이사회는 해임은 지나치다며 약식 구두 표결로 부결했다.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노동부의 해임 요청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가 근본적으로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노동부 장관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대수 의원은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3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하고 질적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며 "장관이 된다면 지금껏 해온 것처럼 항상 열린 자세를 가지고 현장과 소통해 지속 가능한 노동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한국노총 출신인 임이자 의원은 "후보자는 한국노총의 브레인이라고 할 정도로 지대한 공이 있고, 노동을 굉장히 존중한다"며 "청문회가 무난히 진행돼 장관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