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부동산개발 사업 계열사인 가승개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을 교체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4월 사이에 가승개발의 대표 등 사내이사 2명이 바뀌었다. 서춘식 전 가승개발 대표가 지난 2월 28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4월 19일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가승개발의 임원 변동 공시 '주요경력'난을 보면 최 대표는 현직(가승개발 대표이사)만 기재돼 있고, 황 이사는 공란이다. 신규 선임된 두 경영진의 이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 대표는 카카오VX 소속 인사다. 황 이사는 카카오VX 소속이 아니다.
가승개발은 카카오와 GS, 두 기업집단에 동시에 소속된 기업이다.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난 2016년 넥슨그룹 지주사인 '엔엑스씨'를 통해 GS그룹 오너 일가의 3세가 소유한 비상장사 '승산'과 함께 지분 투자 방식으로 설립한 부동산 개발 회사다.
가승개발 설립 당시 엔엑스씨와 승산의 보유 지분은 5대5로 같았다. 이 가운데 엔엑스씨의 보유 지분 전량이 지난 2020년 11월 카카오VX에 인수되면서 가승개발이 GS그룹 계열사인 동시에 카카오그룹 계열사가 됐다.
카카오VX는 지난해 5%에 해당하는 가승개발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지난 3월 31일 공시된 카카오VX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VX가 보유한 가승개발 지분율은 2021년 12월 31일 기준 55%다.
승산의 가승개발 지분율은 2020년 말 기준 지분율 50%에서 5%포인트가 하락했다. 앞서 2월 25일 공시된 GS 계열사 주식소유현황을 보면 승산의 가승개발 지분율은 2021년 12월 31일 기준 45%다.
가승개발은 지난 2021년부터 카카오VX의 용인 골프장(필드) '신갈CC' 건설 사업 수행을 맡고 있다. 용인시에 제출된 카카오VX의 착공계획안에 따르면 신갈CC는 용인 기흥구 공세동 산1-1번지 일원 111만2514㎡ 부지에 조성된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착공계획 세부 내용에 대해 관할 지자체와 추가로 논의하는 단계로, 아직 착공 단계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상 2년이 소요되는 골프장 건설 기간을 감안할 때 올해 12월 31일로 예정된 준공 일정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