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등 이틀 연속 상승…"바닥 쳤다" vs "주식 투자 유의해야"

2022-05-0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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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매수에 이틀 연속 상승세

유가, 수요 둔화 우려에 2% 넘게 하락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금리인상 우려가 이미 반영돼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의견과 주식과 채권 투자를 자제하고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유가는 중국 봉쇄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2% 넘게 하락했다. 
 
반발 매수에 이틀 연속 상승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29포인트(0.20%) 오른 33,128.7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10포인트(0.48%) 상승한 4,175.4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74포인트(0.22%) 상승한 12,563.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임의소비재 -0.29% △필수소비재 -0.24%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에너지 2.87% △금융 1.26% △헬스케어 0.34% △산업 0.7% △원자재 1.12% △부동산 1.25% △기술주 0.1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54% △유틸리티 0.37% 등을 기록했다.

주가는 큰 낙폭에 대한 반발 매수세로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비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며칠 만에 매도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며 "주가가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약세론자마저 단기적인 급반등 랠리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의 긍정적인 움직임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월가는 연준이 이번주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믿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는 연준의 긴축 정책과 경기 둔화 조짐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자금 보존을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 자산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보다 더 나쁜 환경은 생각할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 채권과 주식 투자를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지미 창은 "연준이 시장이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매파적이지 않다면 연준 회의가 끝난 후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광범위한 경향은 주식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날 상승세는 S&P500에서 에너지 부문이 큰 폭으로 오르며 주도했다. 엑손모빌은 2% 넘게, 석유 가스 생산업체인 EOG 리소시스는 3.8% 올랐다.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등 방어주에서는 화이자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2%가량 상승했다. 

금융부문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각각 2% 넘게 올랐다. 

반면, 익스피디아와 힐튼 주가는 각각 14%와 4.2% 하락했다. 

다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속도와 함께 중국 봉쇄정책, 전쟁 등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의 미슬라프 마테이카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지정학적 긴장감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3%를 돌파한 뒤 이날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2.981%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0.106% 하락했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당 0.17% 오른 1.0522 유로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130.16엔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대표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는 0.39%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9% 오른 6,476.18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0.72% 상승한 내린 14,039.47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0.77% 오른 3,761.19,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2% 오른 7,561.33을 각각 기록했다.
 
수요 둔화 우려에 2% 넘게 하락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6달러(2.6%) 오른 배럴당 102.41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61달러(2.4%) 오른 배럴당 104.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봉쇄 정책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며 이날 유가는 2% 넘게 떨어졌다. 다만, 주요 지지선인 배럴당 100달러 이상은 유지했다.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나오면서, 대규모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U의 금수조치가 확정될 경우 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오안다의 애널리스트인 에드 모야는 "중국이 코로나19 통제를 강화하고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원유 흐름이 증가함에 따라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중개업체들은 EU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단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한 13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OPEC 10개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오는 5일 향후 생산 계획과 관련한 회의를 여는데, 이로 인해 유가 하락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간 OPEC+는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월간 생산량을 미미하게 늘리는 등 증산에 부정적 태도를 유지했다.

미국 금 선물은 0.4% 상승한 온스당 1,870.6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2.56% 하락한 37,535.8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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