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계열사로 종합유선방송 사업, 광고영화프로그램 제작·공급, 홈쇼핑 등을 주 사업으로 삼던 CJ ENM이 스포츠 중계의 맛을 본 건 최근이다. 축구 중계(유로 2020, A매치)로 조금씩 미각을 트더니 중계권을 사들였다.
올해(2022년) 1월 첫 계획이 발표됐다. 중계 종목은 총 4가지(축구, 테니스, 수영, 골프)였다. 당시 CJ ENM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하게 라인업을 보강해 열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넉 달 뒤인 5월 2일, CJ ENM은 대어를 낚았다.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의 다년간 중계권 계약이다.
1993년 시작한 UFC는 6억8800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매머드급 스포츠 단체다.
국내 팬층도 두껍다. 2015년 서울(파이트 나이트 : 헨더슨 vs 마스비달)과 2019년 부산(파이트 나이트 : 에드가 vs 코리안 좀비) 경기는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현재 UFC에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 등 8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 중이다.
CJ ENM은 UFC 콘텐츠를 tvN, tvN 쇼와 론칭 예정인 tvN 스포츠 등을 통해 내보낼 계획을 세웠다.
중계를 시작하는 경기는 5월 8일 UFC 274 : 올리베이라 vs 게이치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1년 42개 경기(12개 넘버링, 30개 파이트 나이트)를 중계한다.
이는 '라인업 보강'보다는 스포츠 중계 시장을 향한 '선전 포고'에 가깝다.
이는 중계권 계약을 앞둔 프로스포츠 단체들에게 낭보가 됐다.
올해 계약이 종료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관계자는 "tvN 스포츠 개국을 환영한다. 올 시즌 코리안 투어는 대기업 후원사 등의 유입으로 역대 최다 대회 수와 최다 상금을 자랑한다. CJ의 남자 프로골퍼 사랑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홍기성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IP사업본부장은 "CJ ENM은 tvN 스포츠 론칭과 함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CJ ENM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