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씨유 가격 폭등…1인당 3병으로 판매 수량 제한도

2022-05-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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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우크라ㆍ러시아 해바라기씨유 수출 차질

인니 팜유 수출금지ㆍ남미 가뭄 등 겹치며 식용유 가격 폭등

영국 테스코 등 식용유 구매 수량 제한하기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바라기씨유 공급이 차질을 겪으면서, 전 세계 식용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해바라기씨유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인해 수출에 제한이 걸린 데다가 인도네시아마저 팜유 수출 중단 조치에 나선 영향이다.
 
영국 식음료연맹(FDF)의 최고 과학책임자인 케이트 할리웰은 "코로나19로 이미 중단된 공급망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는 해바라기유 등 일부 원료 부족과 대체 원료의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이어 "제조업체들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일부는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영국,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유럽 곳곳에 있는 슈퍼마켓 체인들은 식용유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영국의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식용유 사재기를 막기 위해서 고객들이 식용유를 3병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모리슨즈는 식용유 구매를 최대 2병으로 제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해바라기씨유 공급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공급량이 압도적이다. 여기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농산물 생산지인 남미 전역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식물성 기름의 가격은 급격히 올랐다.
 
할리웰은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 해바라씨유의 4분의 1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영국은 그간 해바라기씨유의 83%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했다.
 
영국 런던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해리 니아지는 20리터짜리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22파운드(3만5000원)에서 42.50파운드(6만7000원)로 치솟았다고 NYT에 말했다.
 

미국 시카고 한 슈퍼마켓에 있는 식용유 코너 [사진=AFP·연합뉴스] 


영국에서는 일부 제조사들이 식용유를 유채씨 기름으로 급하게 교체하면서, 라벨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을 빚고 있다.
 
영국 식품표준국은 최근 성명을 통해 "식품업계가 해바라기씨유 공급이 몇 주 안에 고갈될 것 같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난달 해바라기씨유와 식물성 기름에 대한 지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 40% 증가했다.
 
칸타의 애널리스트인 프레이저 맥케빗은 소비자들이 식용유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우려하며 물건을 사재기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빵사 협회의 롭 맥키 회장은 "제빵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씨유와 인도네시아산 팜유의 공급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며 이는 식량 가격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 애널리스트 그룹인 오일월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 가뭄 등으로 인해 생산량 급감, 공급망 악화 등으로 인해 식용유 시장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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