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증시는 코로나19 봉쇄령, 위안화 폭락 등 악재에 맞닥뜨리며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5% 이상 폭락한 데 이어 26일엔 2900선마저도 내줬다. 하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 경기 부양책 기대감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반등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1.29%, -0.27%에 달했다. 반면 창업판 지수는 지난주 0.98%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는 중국 증시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중 눈여겨볼 만한 점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관리감독 기조를 기존의 '특별단속'에서 '정상화'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1년 반 넘게 이어진 빅테크에 대한 규제단속이 정리 수순을 밟고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지도부가 확실한 경기부양책을 언급한 데는 최근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중국 경제에 하방 압력이 커진 이유가 크다. 앞서 4월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였다. 시장 예상치(49.1)는 물론 전월치인 49.5를 밑돈 것으로, 코로나19 충격으로 통계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2월 35.7을 기록한 이후 26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노동절 연휴 특수도 '실종'됐다. 특히 수도 베이징은 며칠째 하루 5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노동절 연휴기간 모든 식당에 대해 매장 내 식사를 금지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게 했다. 베이징 내 공원과 관광지는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 받고,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잠정 폐쇄됐다. 노동절 연휴 확진자 증가세가 향후 방역 강화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도래했지만 시장 기대감은 크지 않다. 1분기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봉쇄령 등 여파로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0일 중국 배터리왕 닝더스다이(CATL)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넘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 종목기업의 예상순익 증가율을 시장 전망치보다 4%포인트 낮은 12%로 잡았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번 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앞서 예고한 대로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의 '빅스텝'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속 지난주 위안화 가치는 이미 인민은행 기준환율 기준으로 달러 대비 2.4% 넘게 폭락했다. 지난달 29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6177위안까지 치솟았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6위안대로 올라선 건 지난 2020년 11월 16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4월 한달에만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 4.2% 폭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05년 달러화 페그제를 종료한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