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를 지주회사 삼고 있는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3일 공식 출범 1주년을 맞는다. LX홀딩스는 지난해 5월 1일을 분할 기일로 출범해 같은 달 3일 분할 보고 및 창립 이사회를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직원들에게 과거 자신이 LG 주요 계열사 CEO를 맡았을 때 강조했던 것처럼 1등 DNA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LX그룹 각 계열사는 출범 후 지난 1년간 무서운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구 회장의 당부를 실현하고 있다.
LX그룹은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부친인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 구본준 회장이 LG에서 독립해 만들어졌다. LG가(家)는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경영권 분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는다. 동시에 그동안 경영에 참여했던 선대 회장 형제들이 계열 분리 또는 창업을 통해 각자 그룹을 형성해 독립 경영을 해왔다. LX홀딩스도 이런 전통에 따라 구본준 회장이 LG그룹 내 일부 계열사 중 일부를 떼어내 출범했다.
LX홀딩스는 사명 변경, 지분 정리 등 계열 분리 과정에서 한 차례 분쟁도 없이 원활한 과정을 밟아 GS, LS, LIG 등에 이어 또 하나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영문 사명 사용을 두고 잠깐 갈등을 빚었지만 양사가 사명 공동 사용을 큰 틀에서 합의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현재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를 자회사로, LX판토스(판토스)를 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구 회장은 출범 당시 “LX의 핵심 가치는 ‘연결’ ‘미래’ ‘사람’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이뤄내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LX홀딩스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전력투구해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출범 2년 차를 맞아 구 회장은 '못 다 핀 꿈'으로 통하는 반도체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매그나칩 인수가 실현되면 LX세미콘과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LX그룹이 LG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동시에 100년 기업을 향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