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키이우 실수' 반복 않으려 돈바스서 느리게 진군"

2022-04-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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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저항 속 보급선 길어지는 것 피하려 해

장갑차에 올라탄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지난 4월 18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대치하는 하르키우주 이지움 지역의 전선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지움은 러시아군에 사실상 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공격 당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동부 돈바스 공격 과정에서 느리게 진군하고 있다는 미국 측 의견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진군에 "느리고 고르지 않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주요 전선인 키이우에서 고전했다. 이후 지난달 말 '1단계 작전' 완료를 명분으로 키이우에서 철수했고 돈바스 지역에 주력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진군 속도를 늦춘 것에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저항 속에 보급선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려 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

이어 "키이우 공격 시 러시아군이 보급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진군을 서두르다 보니 전투를 지속할 자원이 고갈됐다"면서 "러시아군은 말 그대로 키이우로 전력 질주했고 지원이나 연료, 먹을 것 등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하루에 수km 정도만 이동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보급 문제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등으로 러시아군이 애초 돈바스 지역에서 설정했던 목표 달성이 며칠씩 미뤄진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돈바스를 북부·동부·남부에서 공략하려고 하지만 모든 전선에서 진군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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