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 이발관 주인 아저씨(70)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이렇게 평했다. 오 시장의 동네에 있는 이 허름한 이발관은 그의 몇 년 단골이다. 오 시장 집에서 5분도 안 걸린다.
이발관 주인은 “오 시장이 소탈한 것도 좋고, 사람이 인정 많은 것도 좋고, 서민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좋고, 다 좋다”고 했다.
아저씨는 전남 화순군 청풍면에서 상경해 반평생 이발만 했다고 했다. 고향이 청풍이어서 이발관 이름도 청풍이다.
‘이렇게 높은 사람을 이발 해봤냐’는 말에는 “아이고, 못 해봤죠, 치음이예요”라고 했다.
청풍은 1970년대식 구닥다리 이발관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갈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동네 사람들과 얘기도 잘하시고 아주 소탈해요. 또 사람이 아주 좋으셔, 시장 같지가 않아요. 얼굴을 알아보는 손님들도 너무 반가워 하시고. 동네 사람이 서울시장이라니, 아주 신기해 해요”라며 아저씨는 입 닫을 줄 몰랐다.
'이발할 때 오 시장과 무슨 대화를 나누냐'는 질문에 “정치 얘기는 안해요. 그 분하고 우리가 격도 안 맞는데, 그냥 소통 얘기(사는 얘기)만 해요.”
한번은 아저씨가 '대선(大選) 나가라'고 했더니 “하하하” 하며 웃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