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 식용유 매대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이 당장 국내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장기화 땐 가격·수급 불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과 관련해 "주요 식품 업체별로 2~4개월분가량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모두 말레이시아산을 수입해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 조치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산 팜유 34만t을 수입해 쓰고 있다. 이 중 수출 금지 대상인 RBD 팜유·팜올레인 등은 20만t 정도다. 이들은 주로 화장품과 세제, 바이오디젤 등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식품 업계는 대부분 말레이시아산을 수입·사용해 가공식품을 만든다. 가정용도 인도네시아산은 쓰지 않는다.
지난 23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국 식용유 값 안정을 위해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팜유) 수출을 28일부터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28일 0시부터 팜유원유·RBD 팜유·RBD 팜올레인 등의 수출을 멈췄다. 이번 조치는 현지 식용유 가격이 지난해 초 수준인 ℓ당 1만4000루피아(약 1232원)로 내려갈 때까지 지속한다. 현재는 2만 루피아(약 1760원) 수준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팜유의 59%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이다. 이 여파로 팜유는 물론 대두유(콩기름), 카놀라유 등 관련 제품 국제 가격도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