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관은 이날 서울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오른 달러당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이 차관은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한·미 금리차 축소 및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여타 신흥국과는 차별화되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견고한 대외신인도, 충격 흡수능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고유가 대책으로 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리터(L)당 휘발유는 83원, 경유는 58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1원씩 가격이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유업계를 포함한 관련기관 간의 협조를 통해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인하조치 시행 당일부터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