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급 중단 위협에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

2022-04-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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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자,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은 전장 대비 4.1% 오른 메가와트시당 107.43유로에 마감했다. 이는 3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 대비 낮지만 1년 전보다는 약 5배 높은 가격이다. 

에너지 기업들은 이번 러시아의 조치가 폴란드와 불가리아를 넘어 독일 등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시장으로 확산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러시아 가스 공급업체인 가스프롬은 폴란드 국영가스회사인 PGNiG에 27일 오전 8시(폴란드 시간)를 기점으로 ‘천연가스 공급 완전 중단’을 통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27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만일 누군가 외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하려 하면서, 러시아에 허용할 수 없는 전략적 위협을 조성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은 전격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크렘린궁·연합뉴스] 


불가리아 당국도 가스프롬이 불가리아의 국영 가스회사인 불가르가즈에 가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거래 대금은 보통 달러화나 유로화로 지불된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적대적이라고 간주되는 국가들은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천연가스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WSJ는 "러시아의 움직임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끝낼 계획이던 폴란드에는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 같다"면서도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경제 대국은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하면 (에너지) 부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루블화 지불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에너지 거래 자문업체인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의 결정은 "유럽으로의 러시아 가스 공급의 급격한 감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가격은 일반적으로 봄이 되면 가격이 하락하지만 올해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미국 천연가스 기준물 가격은 6.1% 오른 Btu당 7.2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가격인 4달러 아래에서 크게 올랐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이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12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단기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약 4.7% 오른 Btu당 7.5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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