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2/04/27/20220427154724972763.jpg)
지난 4월 12일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
배달의민족(배민)이 새롭게 출시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이 시행도 되기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새광고가 클릭만으로 광고비가 차감되는 구조여서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배달 수수료에 이어 광고비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호소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28일부터 클릭당 과금(CPC) 방식의 우리가게클릭 광고상품을 선보인다. CPC는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소정의 금액을 차감한다.
자영업자가 광고비 5만~300만원을 먼저 낸 뒤 소비자가 클릭할 때마다 클릭당 200~600원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배민은 우선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27일 오후 8시까지 우리가게클릭 광고를 사전 신청 완료한 음식점주만 광고를 2주간 무료 시범운영 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해당 광고가 실제 음식 주문 여부와 상관 없이 클릭 수에 따라 광고비가 빠져나간다는 점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광고가 선택 상품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자영업 시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영등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 A씨는 “광고가 의무는 아니라지만 다른 가게는 다 하는데, 우리 가게만 안하면 점주 입장에선 주문이 줄어들 것 같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무료 시범 운영이 점주들을 배려하는 것 같지만 해당 기간 소비자들은 우리가게클릭 광고에 길들여져 추후에는 업주들이 광고를 외면할 수 없게 발을 묶어놓으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배민 측은 우리가게클릭과 같은 CPC는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이미 다른 플랫폼 기업에서도 활용하고 있으며 과금 규모도 이들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배민 측은 광고효과 역시 높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음식 주문 앱은 일반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배가 고플 때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접속하는 목적 구매 형태기 때문이다. 배민 앱에 접속해 주문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약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투자 광고비 대비 더 큰 매출 증대를 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배민의 이러한 해명에도 자영업자들은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자영업자들은 단체행동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소속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자영업연대 등은 배달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배달플랫폼 횡포 대응 배달사장 모임’에 동참한 자영업자 300여명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된다.
민상헌 코자총 대표는 “배달 수수료부터 광고까지 배달앱으로 인한 자영업자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500명의 배달기사를 상대로 배달앱 관련 전수조사에 돌입했으며, 정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단체행동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