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정책협의단은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내용이 담긴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한·일 역사 갈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와 정책협의단이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등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를 놓고 대화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정책협의단이 기시다 총리에게 다음 달 10일 열리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는지도 관심사다. 정진석 국회부의장(단장)은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면담 후 "정상 참석 여부는 해당 국가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만약 온다면 모든 성의를 다해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한·미·일 공조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상생과 신뢰를 기반으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 생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책협의단은 이날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오후에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등과 면담할 계획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윤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양국이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쌓아온 우호협력관계를 토대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윤 당선인을 비롯한 새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