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신임 총재 "한국경제 대전환 기로…한은, 통화정책에만 머물 수 없어"

2022-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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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서 "통화정책 결정 쉽지 않은 시점…정교하게 균형 잡을 것"

"통화·금융정책 외에 경제 당면과제 해결책 제시"…역할 강화 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 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21일 "한국경제가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역할 역시 통화정책 테두리에만 머물 수는 없다"면서 중앙은행이자 한국경제 싱크탱크로서의 역할 강화를 예고했다. 

이날 오후 3시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신임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그간 대학과 정부, 국제기구에서 일해오다 금융·통화정책 최일선에 서게 되니 벅찬 감회를 금할 수 없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어진 책무와 기대 등으로 어깨가 무겁다"며 취임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의 경제·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또한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 경기회복세가 기존 전망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에 따른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정교하게 균형을 잡을 것"이라며 "금통위원님들과 최선을 다해 최적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화와 세계화의 후퇴 등 대전환 기로에 놓인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정책의 프레임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같이 정부가 산업정책을 짜고 밤새워 일하다고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소수에 집중된 수출과 공급망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구조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가계부채 연착륙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이 총재는 특히 "한은의 가장 큰 임무는 거시경제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나 우리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봤을 때 통화정책의 테두리에만 머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금융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해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한다"면서 "경제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중앙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를 위해 △전문성 제고 △외부와의 소통 강화 △국제사회의 큰 흐름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재는 "통화신용정책의 주체일 뿐 아니라 우리경제를 가장 잘 아는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서 한은의 면모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훗날 지금을 되돌아보며 한국은행이 한국경제를 전환점에서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원팀이 돼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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