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2/04/21/20220421093702487776.jpg)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 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21일 "한국경제가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역할 역시 통화정책 테두리에만 머물 수는 없다"면서 중앙은행이자 한국경제 싱크탱크로서의 역할 강화를 예고했다.
이날 오후 3시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신임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그간 대학과 정부, 국제기구에서 일해오다 금융·통화정책 최일선에 서게 되니 벅찬 감회를 금할 수 없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어진 책무와 기대 등으로 어깨가 무겁다"며 취임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디지털화와 세계화의 후퇴 등 대전환 기로에 놓인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정책의 프레임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같이 정부가 산업정책을 짜고 밤새워 일하다고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소수에 집중된 수출과 공급망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구조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가계부채 연착륙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이 총재는 특히 "한은의 가장 큰 임무는 거시경제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나 우리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봤을 때 통화정책의 테두리에만 머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금융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해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한다"면서 "경제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중앙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를 위해 △전문성 제고 △외부와의 소통 강화 △국제사회의 큰 흐름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재는 "통화신용정책의 주체일 뿐 아니라 우리경제를 가장 잘 아는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서 한은의 면모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훗날 지금을 되돌아보며 한국은행이 한국경제를 전환점에서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원팀이 돼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