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오늘(21일) 취임할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 임명에 대한 한은 내부 분위기가 상당수 긍정적인 가운데 "침몰 위기에 봉착한 중앙은행을 정상화할 구원투수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한은 노조에 따르면 이창용 신임 총재 지명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한 총재 선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총 응답자 785명 중 56%인 443명이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단보류' 응답자가 39%(310명)로 그 뒤를 이었고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4%(32명)에 불과했다.
이어 한은 노조는 중앙은행인 한은의 현 상황에 대해 "한국경제의 변곡점에서 구조선 역할을 해야 할 중앙은행이 내부적으로 침몰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이 신임 총재에 한은의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노조는 "그간 정부 눈치보기와 소극적인 정책수행 속 국가경제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과 기능은 축소됐고 한은의 위상과 영향력 역시 날로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조 측은 이어 "이창용 신임 총재는 이러한 패배주의에 물든 조직 문화를 쇄신하는 동시에 한은이 국가와 지자체, 민간 등 대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활용도가 높은 개방형 조직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며 "또한 금융안정이라는 대명제 아래 가계부채 누증과 기후변화, 소득불평등, CBDC 등 주요 이슈 등에 대해 한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키맨(key man)'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