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ESG 채권 시장 1000조원 규모…6년간 20배 성장"

2022-04-21 08:43
  • 글자크기 설정

9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 개최…"기업 ESG경영, 선택 아닌 필수"

지난해 전 세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시장 규모가 1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6년간 2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공동으로 '제9차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옥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이사는 "지난해 글로벌 ESG 채권 시장규모는 2015년 대비 20배 성장한 약 1000조원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이 친(親)기후·친ESG에 해당하는 사업과 기업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고, 반(反)기후·반ESG 사업에는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ESG 이슈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주주 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국내 사모펀드도 투자 기업에 대한 ESG 실사를 벌이며 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원활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에 더욱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는 다만 'ESG 경영'이라는 이름 아래 친환경 이미지로 위장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SG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국내 기업 중 그린 워싱 문제가 제기된 사례들이 있었다"며 "그린 워싱 리스크로 인한 신뢰 훼손을 방지하려면 ESG 채권 발행 시 실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교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1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제9차 대한상의 ESG경영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은 올해 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기업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을 채택함에 따라 유럽 내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대한 ESG 경영 요구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EU 진출·수출 기업들은 인권과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재식 한국거래소 팀장은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서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됐다"며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그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및 주주권리 보호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의 핵심"이라며 “특히 물적분할·합병 등으로 회사의 소유구조를 변경하고자 한다면 소액주주 의견을 반드시 수렴해야 하고 반대 주주의 권리 보호 등 주주 보호 방안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은 물론 세부 실천사항까지 기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토론 참석자들은 ESG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기업 주요 경영 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업 대응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럼을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투자자들의 요구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ESG가 이제는 자금조달, 해외수출 등 실질적인 경영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ESG 경영에 수반되는 노력을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기업 차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 내용은 내달 2일부터 대한상의 홈페이지 내 온라인세미나 게시판에서 시청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