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서는 2만2000 이상의 시간 동안 봉사해 온 손옥자 봉사원(여․69)이 봉사를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 봉사원에게 “나처럼 봉사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요. 다만, 다음의 내 모습이라 생각하고 타인을 돌보라고 조언을 해요”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당부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7남매 중 막내라 자신을 소개한 봉사원은, 막내라는 소리가 무색할 만큼 집안의 가장 같은 책임감으로 40대 중반부터 23년째 한결같이 지역 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한 봉사원이다.
또한 손 봉사원은 척수장애인협회 설립 초기부터 열악한 장애인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자 인적․물적 도움을 제공하여 협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함께 해 오고 있으며, 1999년부터 현재까지 30여 명의 척수장애인의 중식을 챙기고, 휠체어 보조 활동으로 거동을 도와 외출 활동과 생일상을 차리는 등 척수장애인협회의 다양한 활동에 감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2001년부터 동료 봉사원들과 대구여성장애인연대에서 여성장애인 15명의 목욕 봉사를 하면서 그들의 말벗이 되어주었고, 장애아동들과 ‘아이사랑 거북이 마라톤’ 행사에 참여해 느리지만 완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지역 복지관에서 매주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게 나눠줄 반찬 봉사와 적십자 희망 풍차 결연 활동의 일환인 부식 세트 전달 및 어르신들 말벗 봉사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손 씨의 대가 없는 봉사는 대구 달서구청장 표창, 대구시장 표창,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 그리고 작년 말 대통령 표창까지 그의 선한 행보가 빛을 발했다.
손옥자 봉사원은 봉사 중 다친 다리를 영광의 상처라 여기며“힘이 닿는 한 봉사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라며, “유일하게 본인에게만 마음을 열어주고 자신의 몸을 목욕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여성장애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라고 가슴 아픈 사연도 전했다.
이어 “장애인들 앞에서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들도 인격이 있고,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기에 도움을 요청할 때 진심으로 돕는 것이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이다”라며 그만의 철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