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 면세업계 다시 웃을까…기대감 '솔솔'

2022-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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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모습.[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가 리오프닝(경제 활동재개) 기대감과 맞물리며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자 면세업계는 중단됐던 해외 사업을 재개하는 등 손님맞이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국내 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직전 열흘과 비교해 두 자릿수 늘었다. 롯데면세점 매출은 무려 67%나 늘었고,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각각 36%, 41% 증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면세품을 사전 구매하는 내국인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해외여행객 자가격리 면제 조치로 그간 억눌렸던 여행,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면세점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나투어는 정부가 국내 격리 면제를 발표한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해외여행 상품 예약 인원이 3200명에 달해 직전 열흘보다 93.7%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이 25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한 하와이 노선은 해외 신혼여행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예약으로 탑승률 80%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가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면세점 4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시내면세점 영업시간을 최대 1시간 연장한다.

코로나로 멈춰 있던 해외 사업장도 재정비하고 신규 매장 개점도 다시 시작한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 3월부터 임시 휴업했던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영업을 2년 만에 재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내 다낭공항점과 나트랑깜란공항점도 재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는 다음 달 중 호주 시드니시내점과 베트남 다낭시내점 문을 새로 열 예정이다. 재작년 6월 일부만 문을 열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내년 상반기 완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에서 운영하는 면세점 영업을 부분 재개했고, 나머지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푸껫 시내 면세점은 국가별 상황에 맞춰 영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본점 화장품 브랜드를 240여 개(기존 200여 개)로 늘리며 재편했다. 이외 롯데·신세계면세점(최대 80% 할인)과 신라면세점(6월 말까지 경품 프로모션)은 내국인을 위한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시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면세점 큰손인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발이 여전히 묶여 있는 상황에서 내국인 수요 증가만으로는 '완전한 회복'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을 풀지 않고 있어서 중국인 관광객의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와야만 진정한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얼마 남지 않은 정부의 공항 임대료 지원도 부담이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임대료 매출 연동제 기한을 지난해 12월에서 반년 더 늘려 올해 6월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면세점업계는 국내외 해외여행 수요가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임대료 매출 연동제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늘어도 내국인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 10%도 안된다"며 "정상적인 시장 회복 전까지 당분간 정부의 지원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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