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달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을 지정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두나무의 총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는다고 보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자산총액 합계액이 10조원을 넘으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데 공시의무 외에 상호출자, 채무보증, 의결권 제한 등의 추가 규제를 받게 된다.
지난해 연말 기준 두나무의 자산 총계는 10조1530억원이다.
공정위가 계열사 자산까지 합쳐 기업집단 두나무의 총자산 규모를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결론 내릴 경우 두나무는 대기업집단 지정을 건너뛰고 단숨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되게 된다.
두나무 측은 자사가 금융보험업에 해당하는 만큼 자산총액이 아니라 고객자산을 뺀 공정자산을 토대로 자산 규모를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현행법상 고객자산 등을 제외할 수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을 따질 때 대차대조표 상 자산총액을 합산하되, 금융보험사의 경우 자본금 또는 자본총액 중 큰 금액을 그 회사의 자산총액으로 간주하고 있다.
두나무는 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금융보험업이 아닌 '그 외 기타 정보 서비스업'(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서비스업)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공정위는 금융보험업이 아닌 두나무의 자산규모를 측정할 때 금융보험사와 같은 산정 방식을 사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