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메트로 도시로 거듭난다 "지하철 6개 노선 계획 발표"

2022-04-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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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연장길이 68㎞, 역사 144개...바딘 등 구도심 4개구 연결 목표

차관 등 도입해 2030년까지 완공 목표·...일부선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가 지하철과 지상철을 병행하는 ‘메트로(Metro)’ 노선 6개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베트남 최초의 첫 경천철 노선을 개통한 하노이는 예정안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30년까지 총 7개의 메트로 라인을 보유하는 광역교통망 대도시로 거듭난다.  
 

깟린~하동 노선 열차가 랑(Lang)역에서 출발한다. [사진=베트남통신사(VNA)]

관영매체 베트남플러스(Vietnam+)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노이시 정부는 ‘2030년부터 2050년까지의 하노이 도심 지하건설 공간형성'에 대한 제안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응우옌뜩응이아 건축계획부 부국장은 이날 “이번 메트로 프로젝트는 수도의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건설에 기여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하노이의 대중 교통망은 궁극적으로 시의 주요 발전 프로젝트와 투자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획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당분간 하노이 전 지역의 시민, 기관, 기업은 프로젝트를 선전하는 데 집중하고 각급 관리 당국은 원활한 공사 시작을 위해 승인된 제안에 따라 해당 지역 이내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신규건설 허가를 부여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계획안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2030년까지 총 6개 노선(2호선, 3호선, 4호선, 5호선, 7호선, 8호선)을 보유하게 된다. 전체 노선의 역사는 약 144개며, 총 길이는 약 86.5㎞, 노선의 평균 깊이는 지하 20m다. 전체 예상 건설자금은 220조동(약 11조8800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정부 예산투입 이외에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차관, 유럽연합(EU), 프랑스개발청, 독일재건은행(KfW)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등으로 집행예산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바딘군, 호안끼엔군 동다군, 하이바쯩군 등 구도심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공간 활용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지하공간은 연건평 104헥타르(약 31만4600평) 이상의 지하공영주차장 78곳을 지하 3~4층 규모로 건설하고 상업과 서비스 기능을 결합해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시철도 노선과 관련된 총 면적 약 954헥타르 도심에 39개 서비스, 상업, 엔터테인먼트 등 지하 공공 공간 개발 지역도 계획한다. 이밖에 시는 홍강 남쪽과 북쪽 신개발 지역에도 지하공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약 2171헥타르 부지에 65개 지하공간 확보를 제안했다.

앞서 하노이시는 베트남 최초의 도시철도노선인 2A호선(깟린~하동) 구간을 완공해 운행 중이다. 깟린·하동 노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정식 운행이 시작됐으며, 총연장 길이 13.1㎞(지상구간 8.5㎞)로 12개 역사가 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 구간의 탑승률은 하루 평균 약 1만5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부터 탑승률이 약 30% 늘었다. 

최근 하노이시는 오토바이의 시내 운행을 2030년까지 전면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대체하는 수단으로는 사실상 지하철 건설이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800만 인구의 하노이는 약 640만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고 이 중 90% 이상은 오토바이다.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메트로공사(HRCL)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2050년까지 광역전철을 포함해 총 10개 노선을 계획 중이며, 총 연장 길이는 417㎞, 전체 역사는 188개다. HRCL은 이러한 하노이 광역교통망이 갖춰지면 연인원 5억명에 하루 평균 150만명이 넘는 승객 수송이 가능해지면서 메트로가 오토바이를 대신해서 중추적인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노이시는 베트남 최초의 도시철도노선인 2A호선(깟린~하동) 구간을 완공해 지난해 11월부터 운행 중이다. 총연장 길이 13.1㎞(지상구간 8.5㎞)로 12개 역사가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VNA)]

한편 일부에서는 2030년까지 하노이 메트로 6개 노선의 준공이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2A호선(깟린~하동) 구간이 10년 이상 완공이 늦어지고 수차례 운행이 지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2A호선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대금 납부 지연, 건설현장 비리, 안전성 미비 등 각종 악재로 얼룩지면서 공사 진행이 수년간 멈추거나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에 따라 2A노선의 사업비도 당초 8조7700억동(약 4281억원)에서 18조동(약 8658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현재 호찌민시도 지하철 1호선이 지난 2월 완공돼 운행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시범운용인력, 주변구획정리, 추가자금지원 등의 문제로 아직 정상운행이 답보 상태에 있다.

한 교통업계 관계자는 “오토바이 대체를 위한 도시 메트로 건설의 당위성은 부인할 수 없지만, 현실은 2030년 준공목표가 어려워 보인다”며 “시는 무엇보다 당면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 추진 이전에 오토바이와 지하철 사이의 또 다른 연계 교통수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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