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부서도 '정호영 사퇴' 목소리 커져…"이해충돌 의혹 자유로울 수 없어"

2022-04-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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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지 않은 조국 사태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의대 편입 관련 '아빠 찬스' 등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를 향해 "국민이 가진 보편적 상식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일들이 정 후보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일어났다"며 "후보자는 이해충돌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적극적인 위법 행위는 하지 않았더라도 자녀의 편입 과정과 정 후보자의 걸어온 길을 보면 국민의 일반적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품격과 도덕성이 필수인 고위공직자 후보자에게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진 것 자체만으로 공정을 바랐던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조국 사태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잣대를 달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사안을 판단할 때는 법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며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자식들 의대 편입에 정 후보자의 사회적 자산이 작용했을 수가 있고 그 부분은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 때는 불공정한 것"이라며 "제가 생각할 때 해법은 본인은 자진사퇴하고 대신에 철저하게 수사 요청을 해서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캠프 전략비전실장이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끝까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비호하고, 사퇴 후에도 '마음의 빚'이 있다고 애석해함으로써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면서 "새 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잘 수습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살신성인의 자세로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진 사퇴를 권했다. 김 교수는 "조국이 부끄러운 내로남불에도 불구하고 본인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벼슬을 탐했다 하더라도 정 후보자는 40년 지기 윤 당선인을 위해, '아빠 찬스'라는 국민정서법 의혹 제기만으로도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벼슬을 탐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특혜 논란, 아들의 병역 등급 판정 논란, 자신의 미국 친목 출장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임자인지 판단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가 '문제가 발생하면 수사를 의뢰한다'고 얘기했다"며 "국회 청문회의 검증을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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