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또 20년 만에 최저로…BOJ도 경고음

2022-04-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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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의 가치가 장중 한때 126엔 후반까지 하락했다. 환율의 급등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은 2002년 5월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일본 내부의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엔화 가치 하락을 긍정적으로 보았던 일본은행(BOJ)의 입장에도 변화가 읽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중의원 결산 행정 감시위원회에서 "급속한 엔화 가치의 하락은 마이너스를 키운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을 예상하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엔화의 가치는 달러당 126엔 전반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화의 약세가 쉽게 변화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월 말 달러당 121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4월 들어 크게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이 컸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미국과 일본 사이의 금리 차가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가 심화하면서 엔저와 달러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부활절 휴일로 시장의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투기적인 엔매도·달러 매수 세력이 엔화 약세를 가속화했으며,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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