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2월 4.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 수치로, 최근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업계가 사전 비축 물량을 풀고 마진을 줄이며 물가 안정화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고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상품을 최대 반값 할인하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 행사를 연다.
밀양 얼음골에서 자라 탁월한 당도와 상큼한 향기를 자랑하는 ‘밀양얼음골 사과(1.8kg)’와 ‘경북 데일리사과’는 50% 할인 판매하며 산소, 질소, 이산화탄소를 조절하는 저장기법을 사용해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CA 사과’는 2000원 할인 판매한다.
대파, 횟감·구이용 연어, ‘하림 무항생제 닭볶음탕용 닭’ 등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20% 할인가에 선보인다. 화장지·세제를 포함한 주요 생필품도 일부 제품을 반값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창립 24년을 맞아 이달 31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창립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물가 안정에도 적극 나선다. 물가가 오른 상품의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해 장바구니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한우와 수입육 행사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며, 한돈도 현 시세보다 40% 저렴하게 선보인다. 연어는 노르웨이 항공 직송 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 토마토는 연중 최저가, 국산 두부는 '1+1', 버섯은 전 품목 20% 할인해 선보인다.
편의점업계도 초저가 PB(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GS25는 '실속' 시리즈 2탄으로 '실속 PICK 계란'과 '실속 PICK 쌀'을 선보인다. 실속 계란은 12구 3900원, 실속 쌀은 충청남도 당진의 상등미 4㎏을 9900원으로 구성하는 등 대형마트보다 최대 절반 이하 가격으로 내놨다.
앞서 지난달에는 편의점 대표 먹거리 김밥에 대해 가격은 낮추고, 양은 증량한 ‘실속 PICK 김밥’ 3종을 선보였다. 해당 김밥 상품들은 GS25 전용 앱인 ‘나만의 냉장고’ 예약 판매에서 3일 만에 완판 행렬을 기록하는 등 출시 2주 만에 50만개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GS25 관계자는 "GS25와 오랜 시간 거래해 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함께 줄여보자는 취지에 공감해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CU는 저렴한 한끼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초저가 도시락을 부활시켰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지난해 12일 가성비를 극대화한 초저가 도시락 2종 청양 어묵 덮밥, 소시지 김치 덮밥을 출시했다. 두 상품의 판매가는 각각 2900원으로, CU에서 2000원대 도시락이 출시된 것은 약 3년 만이다.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중 최저가다.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평균가는 4500원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운영난에 빠진 교내 학생식당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20~30%가량 인상하면서 학생들의 식비 부담이 커졌다. 올해 초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구내식당 메뉴 가격도 3000~5000원대로 비싸졌다. 저가 외식품목으로 고시촌 학생들이 즐겨 찾는 ‘노량진 컵밥’조차 올 초 3500원으로 올랐다.
이에 학생들을 겨냥해 간편식에 사용되는 원재료를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추고 조리 공정 최소화로 가성비 높은 고품질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물가 인상으로 큰 부담을 느낄 학생들을 위해 넉넉한 양, 좋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까지 삼박자를 갖춘 가성비 높은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CU는 프리미엄 상품부터 가성비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콘셉트의 상품들을 출시해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