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수익금 264억' 온라인 도박 총책 베트남서 송환

2022-04-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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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사이트 6개, 계좌 110개 이용 1조2000억 규모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화면 [사진=경찰청]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 1조2000억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264억원을 가로챈 조직 총책이 베트남에서 검거돼 송환됐다. 

경찰청은 베트남에서 현지 공안부와 공조해 조직 총책 A씨(48)를 잡고 15일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2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공범 20명과 모나코·밀라노·나폴리 등에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A씨는 스포츠 경기 승패나 득점에 돈을 거는 도박 사이트 6개를 관리했다. 110여개 계좌를 이용해 총 1조2000억원 상당을 입금받고 범죄수익금 26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공범들에게 사이트 운영, 프로그램 개발, 대포통장 수급 등 일을 나눠 맡기고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 각각 사무실을 뒀다. 이들이 얻은 불법자금은 하루 평균 약 900만원에 이른다.

경찰은 A씨가 해외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한 뒤 국내에서 피의자 9명을 검거했다. 해외 거점 범죄 특성상 총책이 검거돼야 조직이 와해할 것으로 보고 A씨와 주요 공범을 붙잡기 위해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에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경찰,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해외 도피 공범 5명까지 검거했다. 이어 베트남 공안까지 조직을 추격하자 A씨는 지난달 16일 현지 공안에 자수했다. 

경찰은 검거된 공범들 진술, 도박 계좌 거래 내역과 환전금액 등을 통해 범죄수익금 264억원을 특정했고 법원으로부터 같은 금액 상당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을 결정받았다. 검거되지 않은 공범 5명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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