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10만t급)가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계속하는 등 한반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미·일 군사연합훈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속 대중(對中) 견제와 더불어 북한의 핵실험·ICBM 등 고강도 도발 감행 움직임에 대한 현시(show of force)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북한은 지난 100주년(2012년), 105주년(2017년) 태양절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만큼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전망이다. 평양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인근에선 열병식을 준비 중인 정황이 연일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되고 있다.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출력은 약 0.8㏏에 그쳤다. 그러나 △2차 핵실험(2009년 5월) 땐 약 3~4㏏ △3차(2013년 2월) 약 6~7㏏ △4차(2016년 1월) 약 6㏏ △5차(2016년 9월) 약 10㏏ △6차 약 50㏏ 등으로 점점 그 위력이 강해졌다. 특히 6차 핵실험으로 '1단계 수소폭탄' 개발을 성공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단계 수소폭탄'(single-stage thermonuclear weapon)은 핵개발 초기단계로 수소 폭탄 하나당 50㎏ 이상의 무기급 우라늄을 필요로 한다. 크기가 크고 우라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비율적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북한에서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모양이 작고 무기급 우라늄이 적게 들어가는 '2단계 수소 폭탄' 완성을 위한 실험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핵과학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갱도에 (폭발 데이터를 기록하는 데 필요한) 케이블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목격됐다면 핵실험이 예정돼 있음을 의미한다"며 "북한이 '2단계 수소폭탄' 개발을 시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단계 수소폭탄에는 무기급 우라늄이 15~30㎏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량은 2021년 현재 40~50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북한이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HEU)을 핵분열탄과 수소폭탄 제조에 사용한다면 2040년에는 80~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