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올해 일본서 맞붙는다…시장 주도권 잡기 '총력'

2022-04-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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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日 라인 플랫폼에 커머스 등 접목키로…해외매출 비중 40→50%로 확대 목표

카카오도 日 픽코마 필두로 해외사업 확대 계획 밝혀…네이버·카카오 정면승부 예상

[사진=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일본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양사 모두 일본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앞으로 두 기업의 글로벌 격전지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경기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발표자로 참석해 글로벌 사업 계획과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최수연 대표는 "국내는 물론 일본·유럽 등의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5년 내 글로벌 10억명 사용자를 만드는 게 저희 꿈이자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5년 내 매출액 목표는 작년 6조8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15조원으로 잡았다. 그중 해외 매출 비중은 기존 40% 수준에서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일본을 디딤돌 삼아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미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내 플랫폼 기반이 마련된 만큼, 사업 고도화도 큰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 일본에 정식 출시한 커머스 플랫폼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 또한 국내 진행된 중소·중견기업(SME) 성장 지원 프로젝트인 '꽃'을 Z홀딩스의 SME 대상으로도 제공해 상생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도 네이버의 핵심 해외사업 중 하나다. 작년 인수한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업체 '왓패드'와 함께 해외 지식재산권(IP)을 대거 확보하는 것이 네이버의 올해 목표다. 유럽 사업을 위해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유럽 사업개발 대표가 지원 사격에 나선다.

◆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 전략 최전선엔 '日 픽코마'

일본은 네이버뿐 아니라 카카오에게도 해외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남궁훈 신임 대표가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을 구현하기 가장 적합한 시장이라는 평이다.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의 만화 플랫폼은 일본과 프랑스 사용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전 세계 만화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매출액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픽코마는 앞선 2016년 4월 일본에 첫선을 보였다. 2020년 7월 처음 전 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뒤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 조사결과, 작년 일본 만화앱 부문 소비자 지출 성장은 일본이 가장 크게 기여해 1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유럽·아메리카 지역의 만화앱 총 사용시간도 크게 증가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최근 의장직을 사임하고 일본 픽코마를 필두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웹툰·웹소설 등 대표 IP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 김 창업자는 카카오픽코마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개척에 주요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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