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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입각 수락 배경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당선인을 언급했다.
그만큼 윤 당선인과 가깝고, 본인 진로를 바꿔서라도 새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권 후보자는 대선 승리 후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권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7학번으로, 두 학번 아래인 윤 당선인과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하는 등 ‘43년 지기’다. 특히 윤 당선인이 사석에서는 ‘형’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과 직접 소통하며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당내 인사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서 윤 당선인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역할을 했다.
2002년 8월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해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19·20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했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구로 지역구를 바꿔 당선되며 국회에 재입성했다.
18대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5년 주중국 대사를 지낸 경험이 있다.
권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오랜 인연으로 인해 초대 내각에서 ‘실세 장관’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풀어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 남북 관계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위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통일부 폐지론까지 나왔던 만큼 남북 관계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이번 내각 인선에서도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난제들이 많다.
공교롭게도 권 후보자는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부 폐지’를 주장했을 때 강하게 반대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권 후보자는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2차 내각 인선 회견에서 남북 관계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는 합리적이고 원칙에 근거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구체적 사안에 있어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원칙에 입각한 부분과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라는 부분이 ‘네모난 동그라미’처럼 형용모순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통일부에서 남북 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때 어려운 형용모순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