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도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에 힘입어 2022년 국내 서버 시장 규모가 3조3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IT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최근 발간한 국내 서버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서버 시장이 향후 5년 간 연평균성장률(CAGR) 9.1%를 나타내고 오는 2026년 3조9767억원의 규모를 형성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x86 서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3조1243억원, 비(非) x86 서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2518억원으로 예측된다.
비 x86 서버 소비도 클라우드 덕분에 늘었다.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에 ARM 서버 증설이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유닉스 서버 시스템을 x86 서버 기반 리눅스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U2L 사업이 진행돼 비 x86 서버 시장 규모가 감소해 왔는데, ARM 서버 증설 트렌드로 2026년까지 5%의 CAGR가 예상된다.
김민철 한국IDC 디지털인프라시장 리서치 담당 수석연구원은 "많은 기업과 데이터센터가 지속적으로 서버를 증설하고 있으나 여전히 상면 부족과 GPU 서버를 포함한 고성능 서버 운영에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신규 서비스에 적합한 서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성능과 가용성을 보장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DC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도체 및 하드웨어 공급 부족 현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위기로 인한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으로 서버 시장 규모는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로 집중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해 향상된 서비스와 비즈니스 지원을 실현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한국IDC는 이번 보고서에 향후 경제 상황이 복잡해지고 산업 영역을 파괴하는 현상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제시했다. 금융 산업에 IT서비스 기업이 진출하고 리테일 회사가 미디어 서버를 지원하고 통신사가 의료 서비스를 공급하는 등 경계를 넘나드는 비즈니스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버 공급자와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도록 정책을 세우고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