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출범 초읽기…보험시장 판도 변화

2022-04-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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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본인가 승인할 듯…장기인보험 진출 시 업계 파장 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카오페이가 앞서 금융당국의 심사에서 지적받은 IT 보안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금융당국의 본인가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빅테크 최초 디지털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보가 보험시장에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월 이용자수(MAU) 50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손보 본인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위가 카카오페이손보 본인가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 본인가 실무 심사에서 IT 보안 관련 미흡한 점을 지적받고 해당 부분을 보완해 금융당국의 본인가 요건을 갖췄다.

본인가를 승인받을 경우, 카카오페이손보는 정식 인가 이후 금융위가 소비자 보호와 사업 계획 타당성, 출시 예정 상품의 약관 등을 심사를 거쳐 내달 출범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할 경우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우선 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 플랫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해 기존 디지털 손보사들과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상품으로는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보험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분야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장기인보험시장 진출이다. 장기인보험이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암·치매·어린이보험 등이 있다. 특히, 장기인보험의 경우 타 보험상품 대비 월납 보험료 수준이 높은 데다 납입 기간도 길어 손보업계가 앞다퉈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장기인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장기인보험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고, 이와 관련해 보험상품 기획과 개발을 담당할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채용하는 인력은 장기인보험 등 일반손해보험 분야에서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신상품을 개발할 기획 업무와 이를 기반으로 위험률 산출, 프라이싱 등을 맡을 상품 개발 업무 분야다. 최근에는 신체적 상해이나 사업상 재산의 손상을 보상하는 일반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담당자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장기인보험 중에서도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한어린이보험과 재산보험 등 일반보험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월 이용자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미니보험을 우선 판매한 후 중장기적으로 장기인보험까지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니보험의 경우 수익성이 낮아 이른바 미끼상품에 불과하지만 어린이보험 등 장기인보험은 보험사의 핵심 상품인 만큼, 미니보험을 통해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페이손보가 장기인보험시장에 진출할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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